2011. 1. 23. 22:03 Diary/2011

여자의 남자


 

 

김한길 씨의 女子의 男子라는 책이 있는데

총 3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우리집엔 유난히 책이 많은데

그건 다 아빠 탓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방은 예전의 아빠 방이고

내가 대학교를 가고 나니 작업실로 이름이 바뀌어 있지만

결국은 내가 들어가 있으니 내 방인데

그 곳엔 유난히 빛바랜 책들이 많다.

 

어릴 때 부터 한 권씩 쏙쏙 빼보았는데

아무래도 소설은 어려운 책들이 많아서

아직도 다 읽지 못한 부분이 많다.

 

고등학교 2학년었던 그 어느 날

문득 아빠는 나에게 女子의 男子라는 책을 추천해 주셨다.

네가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넌 아직 어리니 20살이 넘으면 읽으라고 하셨다.

 

사실 책이 너무 예쁘지도 않았고-흙풀색 비슷한 칙칙한 색이다-

일단 첫 표지가 김한길씨 얼굴이라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없었지만

괜시리 넌 아직 어리니까

라는 말이 자극이 되어 책을 읽게 되었다.

 

어려운 책이 겠거니 하고 한장을 폈던 것이

단숨에 3권을 다 읽어버리게 될 계기일 줄은 몰랐다.

 

 

결론적으로 이 이야기는 정말로 예쁘고 아름답다.

예쁘고 아름다운 은영과 찬우의 사랑이야기이다.

 

넌 아직 어리니까 성인이 되어 읽으라는 아빠의 말은 백번 옳았고,

이번 내일로 여행에서 이 책을 한 번 더 읽게 되면서,

은영에게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나 또한 한층 성숙하여 만난 여자의 남자는 새롭게 다가왔으며,

현재 나의 상황을 정리하는 것에 많은 도움 또한 되었다.

 

만약, 아직 읽지 못하였다면 추천한다.

연애도 인스턴스 처럼하는 현대에 필요한 감성적인 사랑을 만날 수 있을 것이고,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은영이 사랑하는 자크 프레베르의 주옥같은 시들도 접할 수 있으며,

덩달아 팬이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참고로 성인이 보아야 할 책이다. 여기까지)



'Diary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Dynamic Auto-Painter : Picture to Painter  (0) 2011.03.31
내일모레는 이틀 후 인가? 삼일 후 인가?  (0) 2011.03.29
아트데이  (0) 2011.01.24
라푼젤, Tangled, 2010  (0) 2011.01.23
7일 간의 사랑, Man, Woman And Child, 1987  (0) 2011.01.23
Posted by duki 두기

블로그 이미지
개인적인 잡다한 기록 공간입니다
duki 두기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