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작품 하나 보겠다는 설렘으로 찾았던 오르세 미술관 전!
2008년 서울시립미술관의 불멸의 화가 반고흐 전이 열렸을 때,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없어서 매우 아쉬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고흐의 작품은 전시실의 중후반 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 멀리에서도 느껴지는 별밤의 존재감과 강렬함은 아.. 역시 하는 탄성마저 식상하게 만들었다. 이상하게 가슴 속에서 벅차오르는 그 느낌은 표현할 말이 없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던가.

이번 전시에서 절실하게 느낀점은 사진과 스크린은 실제 작품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흔히들 도록, 인터넷 사진 등을 통하여 작가의 작품을 인지하게 되는데, 이렇게 접하게 되는 정보가 정확한 색을 담고 있는지 아닌지는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실제 작품을 보아야 원화의 색을 알 수 있고, 원화가 이야기 하는 메세지를 찾을 수 있다고 여겨진다.

이번 전시회의 또 다른 수확은 '모리스 드니'라는 작가를 알게 되고 그의 작품을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주 선명하고 신비스런 초록빛으로 둘러싸인 숲 속의 예배 행렬에는 성스러운 기운이 전해지는 것만 같아 자리를 쉽게 뜰 수 없었다. 아웃라인 처리로 일러스트 느낌이 강하게 나는 이 작품은 인상파의 색채감각을 이어 받아 또렷하지만 몽환적인 인상을 주었다.

첫 유화작은 고흐의 그림이길 바랬다. 삼나무, 해바라기, 아이리스가 등장하는 그림도 좋지만 처음은 별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르세 미술관 전을 다녀오고 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모리스 드니의 숲 속의 예배 행렬, 초록색 나무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드니의 강렬한 그 초록빛을 보고 인터넷으로, 도록으로, 엽서에 있는 그의 작품을 찾았다. 그런데 너무나 실망 스러웠다. 실제 원화의 색과 너무나 다른 느낌이 왠지 속상했다.


▲ Les Arbres verts ou Les hes de Kerduel(The Green Trees or Beech Trees in Kerduel), 1893 46X43 cm

Maurice Denis 모리스 드니 (1870~1943) / 숲 속의 예배행렬(초록색 나무들) / 1893, 캔버스에 유채, 46x43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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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uki 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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