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매거진] 저조했던 1회 시청률 0.336%를 딛고 일어난 '신화방송'은 1.2%~1.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종합채널 JTBC의 효자 예능으로 등극했다. 아이돌 그룹 최초로 그룹명을 건 예능 프로그램을 갖게 된 '신화'. 게스트나 전문 MC의 도움 없이 신화만의 역량으로 꾸며지는 '신화방송'의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 SF채널에서 리메이크채널까지 ‘다양한 소재’ 발굴

첫째, 소재의 다양성이다. 신화방송은 '신화방송이라는 이름을 걸고 매주 다양한 장르와 포맷의
방송프로그램에 도전해보는 신개념 무한 방송도전'이라는 기획의도에서 시작됐다.

기획의도에 걸맞게 신화는 지난 28일 방송까지 총 11개의 다양한 채널을 선보이면서 재미를 선사했다. 순서대로 SF채널,
스포츠채널, 다큐채널, 키즈채널, 리메이크채널, 스피치채널, 게스트채널, 여행채널, 학원채널, 최신유행채널, 농촌채널 1부가 그것이다.

SF채널(1회~2회)은 신화 멤버들이 히어로로 변장해 미션들을 해결하고 대통령 딸을 구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스포츠채널(3회~4회)에서는 '이색올림픽대회'를 통한 신화만의 '내려놓기 예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다큐채널(5회~6회)에서는 신화 멤버들이 셀프카메라를 통해 7일간의 사생활을 보여주면서 인간적인 신화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키즈채널(7회~8회)에서는 '신화
세대'가 아닌 4세~8세까지 12명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얻는 '병아리 인기왕'이 진행됐다. 미션을 수행하며 승부욕을 불태우는 신화의 모습이 폭소를 자아냈다.

리메이크채널(9회~10회 전반부)은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가족오락관'을 부활시킨 '신가족오락관'으로 꾸며져 추억의 게임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스피치채널(10회 후반부~11회)에서는 '말발의 신'을 향한 멤버들의 경쟁을 보여주면서 신화만의 이야기를 통한 독특한 재미를 선사했다. 게스트채널(12회~14회 전반부)에는 후배 아이돌 샤이니가 출연해 신화와 함께 게임을 하면서 흥미를 줬다.

여행채널(14회 후반부~16회)은 'MT의 신을 뽑아라'는 타이틀로 진행됐지만 실은 리더 에릭에 대한 '몰래카메라 작전'으로 속는 에릭과 속이는 멤버들의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몰래카메라 작전'이 끝난 뒤 에릭에게 보내는 신화 멤버들의
영상편지에는 14년간의 세월에서 느껴지는 뭉클함이 있었다.

학원채널(17회)은
허리디스크 수술로 인한 전진의 부재가 아쉬웠지만 교실에서의 게임, 농구 대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했다. 최신유행채널(18회~19회)은 '신화의 품격 특집'으로 꾸며져 신화의 품격을 가리는 다양한 미션에서의 신화 모습을 보여줬다. 농촌채널 1부(20회)에는 시골에서도 '신화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신화 멤버들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다른 예능에서 느낄 수 없는 신화 멤버들의 우정

둘째. '신화'만이 갖고 있는 우정이다. 6명의 신화 멤버들만으로 꾸며지는 '신화방송'에는 다른 예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애에 가까운 우정'이 느껴진다.

신화 멤버들은 승리하기 위해 치열하게 미션을 수행하지만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모습을 잊지 않는다. 또한 끈끈한 우정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행동과 게임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지난 21일 방송됐던 최신유행채널 2부 '신화의 품격' 블랙 팀 벌칙 수행과정에서 그 모습이 잘 드러났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이민우가 마지막 순서로 '신길동 매운 짬뽕 먹기 벌칙'을 수행하게 되자 블랙 팀 전진과 에릭은 물론 우승 팀인 화이트 팀의 세 멤버까지 벌칙에 동참한 것이다. 이민우를 위해 매운 짬뽕을 국물까지 먹어주는 신화 멤버들의 의리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또한 신화는 방송에서 자연스럽게 게임이나 행동을 유도해 재미를 준다. 지난 28일 방송된 '농촌채널 1부'에서 국내 파 멤버들은 밭에 가던 중 자연스레 '깻잎 고추 호박 감자 파 마늘 마늘'이란 노래를 합창해 웃음을 자아냈다.

채소를 수확하다가 '제일 작은 감자를 뽑는 멤버가 고추 먹기' 내기를 스스로 제안하여 심열을 기울여 감자를 캐는 모습과 오이 고추를 베어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만의 색깔

셋째.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의 14년이 만들어 낸 그들만의 색깔이다. 1998년 3월 24일 '해결사'라는 곡으로 데뷔한 신화는 14년 동안 총 10장의 정규 앨범을 냈고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자유로움 속의 완벽'이라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만들어냈다. '아이돌의 틀'에 갇히지 않은 재치를 뽐내는 예능감과 무대 위의 완벽한 퍼포먼스가 그것이다.

KBS '해피투게더'의 쟁반노래방을 비롯한
다수의 쇼 프로그램과 MBC '동거동락', SBS '연애편지', 'X맨'등의 버라이어티 그리고 오락형식이 아닌 방송에서까지 이들의 예능감은 빛을 발했다.

또한 멤버들의 예능감은 모여 있을 때 더 큰 효과를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신화방송' 속에서 잘 드러난다. 멤버들은 서로의 개그를 받아주고 '추임새'를 넣어주다가도 '무리수' 개그에는 가차 없는 반응을 보여 더 큰 재미를 준다. 이에 시청자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웃음이 아니라 '즐거움'에서 나오는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 것이다.

반면 무대 위에서 신화는 완벽한 퍼포먼스와 라이브로 '반전 매력'을 보인다. 파워풀하고 절도 있는 군무, MR이 거의 깔리지 않은 완벽한 라이브가 신화의 무대의 특징이다. 특히 'Wild Eyes'의 '의자춤'과 이민우가 '초 단위'로 안무를 짜 극강의 난이도로 평가받는 '너의 결혼식' 안무가 군무의 대표적 예다.

또한 지난 4월 19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Mnet 엠카운트다운의 앵콜무대에서는 신화 라이브의 진면모가 드러났다. 10집 타이틀곡 'venus'로 1위를 차지한 신화의 앵콜 무대에 나온 MR에는 'your ma luv uh! uh! uh! uh! uh! uh! venus'라는 후렴구 이외에 어떠한 추임새나 화음도 깔려 있지 않았다. 이는 신화가 여타 아이돌과 달리 라이브로 화음과 추임새까지 소화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듯 '신화방송' 속의 유쾌함과 완벽한 무대 매너는 '반전매력'이자 신화만의 색깔로 작용해 '신화방송'을 더 재밌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앞에서 세 가지 이유를 살펴봤지만 이것은 지금까지의 모습을 토대로 한 분석일 뿐 예측은 아니다. 앞으로 '신화'와 '신화방송'이 나아갈 길은 '신화' 자신들이 개척해 나갈 것이다.

멤버교체와 해체 없이 14년을 이어온 최초의 그룹이란 역사를 쓰고 있는 신화.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보면서 신화만의 응원구호로 끝을 맺겠다. "신화산!"

[글]
방송연예팀 박정현 기자 gukja3@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JTBC 방송화면, Mnet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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